오늘은 6주만에 병원외래에 가는 날이었어요.
원거리와 거동이 불편하기에 동글이 아빠까지 대동해서 말이지요.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네요.ㅠ
큰 병원을 갈 때면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그간 조금씩 이지만 호전되어 왔지만 아직 회복되지 않은 부분 때문에
많이 불안해 하며 두려움을 키우고 있었지요.
짧은 대학병원 진료때 궁금했던 걸 물어보고자
그간 상황들을 메모했다가 잊지 않고 말하려고
머릿 속에 저장해 두었다가 들어갑니다.
블라블라블라....
긴장한 목소리로 계속 궁금했던걸 물어봅니다.
만족할만한 대답이 아닌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러가지를
확인하고 조금은 안도를 하기도 합니다.
회복이 더뎌서 많이 힘들고 지쳤던 시간들이었는데
많이 다친거에 비해면 이정도면 양호하게 회복하는 거라는
얘기도 듣고요.
꼬마에겐 블랙독 같은 책을 읽어주면서 두려움과 불안을 키우지
말라고 선생님 같은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정작 엄마인 저는 두려움과 불안을 뭉게뭉게 키우고 있었나 봅니다.
나의 가족과 세상상의 보통 가족들에게-
보통 가족 읽었습니다.^^
어느날, 검은 개 한마리가 호프 아저씨네 가족을 찾아옵니다.
늘 어느날 이지요. 어느날...
인생의 어느날, 늘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찾아오는거 같아요.
호프아저씨는 집앞에 호랑이만한 검둥개가 나타났다고 신고를 해요.
호프 아주머니도, 그들의 아이인 애들라인도,모리스도
집앞에 엄청나게 큰 개가 있다고 난리가 났어요.
하지만 호프 아저씨네 막내 꼬맹이는 두려워 하지 않아요
그림책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은 블랙독이지요
블랙독은 계속 꼬맹이를 추격합니다.
하지만 꼬맹이는 따라오고 싶으면 덩치를 줄이라고 말하지요
점점 작아진 블랙독은 꼬맹이네 집의 작은문으로 들어갈 정도로 엄청 작아졌어요
호프 아저씨네 가족은 블랙독이 어마어마하게 크지도 않고
무시무시 하지도 않다는걸 알고 너무나 기뻐합니다.
용기있는 아이라고 칭찬해주었구요.
마지막 페이지에 블랙독은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라고 나옵니다.
두려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구요
블랙독 증후군은 우울증, 낙담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은 저도 모르게 엄청나게 크게 키우고 있었던 블랙독을
병원진료를 통해서 아주 조금은 작게 만들고 왔어요.
이책은 느낌이나 교훈이 워낙 강렬했어서 동글이와 평소에 이야기 나누거나
저도 가끔은 아는 내용이지만 가볍게 읽어볼때가 있어요.
용기가 필요할때, 두려움을 작게 만들고 싶을때 읽어보면 좋을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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